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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연속 흑자’ 신영증권 오너일가 자사주 매입…왜?경영권 강화 포석…올 하반기부터 부동산신탁업 진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영증권 본사 전경. / 사진=신영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오는 9월까지 보통주식 5만주를 29억1000만원에, 기타주식 5만주를 26억3500만원에 각각 장내매수(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자사주 10만주의 총 취득예정금액은 55억4500만원이다.

신영증권 측은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신영증권은 지난해 10월에도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10만주 등 총액 10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원종석 부회장은 지난 10일 우선주 4676주를 장내매수 했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원 부회장이 매입한 자사주는 보통주 14363주, 우선주 13119주에 달한다. 원 부회장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각종 추측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은 증권업계 대표적인 오너기업으로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과 아들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원 회장이 1971년 신영증권을 인수한 이래 지난해까지 무려 47년 연속 흑자를 거둘 만큼 오랜 시간 꾸준함과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90억 3156만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667억원 4119만원) 대비 18.4% 증가했다. 2017년에도 전년(575억원 5848만원)대비 15.9% 증가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오너일가가 이끄는 또 다른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456억원 8123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2억원 6995만원(29.6%)이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로 유진투자증권을 9년째 이끌고 있는 유창수 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차례 제재를 받는 등 ‘방만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신영증권 오너 일가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

지난 2017년 5월 임기가 종료되면서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원 회장은 현재도 지분 1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영증권은 지난 2005년 원 회장의 장남 원종석 당시 부회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며 공식적인 ‘오너 2세’ 체제가 됐다.

이때부터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온 원 부회장은 2016년 신요환 사장을 임명, 각자대표 체제로 변신을 꾀했다.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분율 8.4%로 최대주주인 원 회장의 뒤를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을 유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오너 기업의 경우 자사주 지분율이 높아질 경우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와 더불어 향후 자사주 소각을 통한 대표이사 지분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행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한 결정이며, 공시된 내용 외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최근 부동산 신탁업 진출도 확정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신탁업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으로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서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과 함께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달 초 부동산신탁업을 위한 법인 ‘신영부동산신탁’을 설립하고 박순문(55) 신영증권 전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순문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신영증권에서 채권영업부 담당임원, 오퍼레이션(Operation)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에는 신영부동산신탁 설립 준비위원회를 이끌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현재 국내에 제도화된 금융상품·서비스가 부재한 중형 부동산(300㎡ 이상 3천㎡ 미만) 보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특화하고 종합재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그동안 준비한 사업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11개 신탁사 외에 신규 신탁사 3곳이 가세하게 되면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신영증권은 사업 초기 과감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부동산 관리신탁을 통한 증권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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