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지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사 도중에 도착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국회가 오는 20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 4당은 6월 임시국회 소집 의사를 17일 밝혔다. 다만 이번 임시국회 소집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만큼 한국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월 임시국회로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 자리에 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앉아있다. 특히 예결위는 추경안 심사를 소관 상임위인 만큼 추경안 심사를 위해서는 한국당의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주도하기보다는 다른 야당의 국회 소집요구에 우리가 동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 설득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은 여전히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우리가 백번 양보해 경제청문회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추경 심사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것조차도 받지 않겠다고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투쟁은 쉽게 양보할 수 없다. 함부로 물러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여당이 드디어 오늘 단독 국회를 불사하며 백기 투항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국회에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4선을 하는 동안 이런 여당은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국회 소집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특히 이번 주말을 데드라인으로 생각했던 바른미래당은 협상 결렬로 또 다시 초조해진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양당은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민주당의 조속한 국회 소집과 한국당의 복귀를 주장했다.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이날 열고 “민주당은 더는 눈치 보지 말고, 국민의 명령대로 조속히 단독 국회를 소집하라”며 “그 후 추경과 법안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한국당의 복귀를 강력히 주장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오늘 당장 한국당을 제외하고라도 국회를 개원하기 위한 소집요구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이제 일할 사람들끼리라도 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6월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지난달 7일 4월 임시국회가 종료된 이후 처음으로 국회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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