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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계절 메뉴로 딱!…농심vs풀무원 물냉면 2종, 비교해 먹어보니
(좌)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과 (우) 농심의 ‘둥지냉면’.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올해 라면 업계의 새로운 화두는 단연 ‘건면’이다. 맛·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시장 1,2위를 선점한 농심·풀무원은 각각 건면 형태의 냉면 제품을 선보여 여름 라면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 정통의 맛 ‘농심’ vs 색다른 도전 ‘풀무원’

여느 때보다 이른 더위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만큼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또 있을까. 냉면의 계절 여름, 침샘을 자극하는 풍미를 앞세운 제품들이 여름 식객을 유혹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농심·풀무원이 야심차게 내놓은 냉면 2종을 직접 비교 시식해 봤다.

먼저 두 제품 모두 여름을 겨냥해 시원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패키지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동일했다. 가장 큰 장점은 1인분 단위로 포장돼 있고,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대용량에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두 제품 모두 보관·조리 간편성 면에서 크게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좌)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과 (우) 농심의 ‘둥지냉면’의 면발 및 제품 구성. /사진=이명진 기자

제품 구성을 살펴보면 풀무원이 새롭게 내놓은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면과 함께 냉면육수·양념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더기스프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칫 밋밋해 보이지만 이른바 별첨 소스인 매콤한 양념장을 첨가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단 하나의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농심의 ‘둥지냉면’은 면과 함께 냉면육수, 고명(무·오이)이 들어간 건더기스프가 포함돼 있다. 둥지냉면의 경우 물냉면·비빔냉면을 각각 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풀무원 제품과는 차이가 존재했다.

봉지를 뜯자마자 파마한 듯 꼬불꼬불한 면과 함께 둥지를 연상시키는 서로 다른 면발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두 제품 모두 메밀가루가 함유돼 있어 특유의 향과 빛깔이 돋보였다. 그래서인지 끓는 물에 면을 삶는 과정에서 마치 메밀차를 끓이듯 진한 국물과 구수한 메밀향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 농심의 ‘둥지냉면’과 (아래)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의 면발 비교. /사진=이명진 기자
(좌)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과 (우) 농심의 ‘둥지냉면’ 육수 비교. /사진=이명진 기자

이름 그대로 꼬불꼬불한 면이 특징인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의 면발 두께는 ‘둥지냉면’ 대비 얇고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면의 꼬불꼬불함은 그간 건면 냉면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아왔던 끓어 넘침의 문제는 물론, 면끼리 서로 달라붙는 점 등을 보완키 위해 개발 된 공법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보통 냉면 면발을 만들 때 적용하는 압출식(반죽을 눌러 뽑는 방식)이 아닌 사출식(반죽을 자르는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육수는 제주도 월동무가 들어간 동치미를 사용,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하면서 양지고기를 넣어 진한 맛과 감칠맛을 더했다. 농도는 ‘둥지냉면’ 대비 좀 걸죽한 편이었다. 양념장의 중량은 10g으로, 다진 고추양념에 사과, 배, 매실 등 다양한 과일로 매콤달콤한 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반면 ‘둥지냉면’은 실제 둥지를 형상하듯 면발이 둥글게 말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면발 두께는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 대비 두껍고 풍성한 모습이다. 실제 둥지냉면의 탄생비밀은 갓 뽑은 면을 새 둥지처럼 둥글게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려 제조한 ‘네스팅’ 공법에 있다. 이런 공법은 농심이 둥지냉면 12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의 원료를 실험한 끝에 완성해 낸 것으로 알려진다. 둥지냉면이라는 제품명도 이 공법에서 착안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육수의 경우 국산 배·무를 이용해 만든 동치미육수를 사용해 시원한 국물 맛을 냈고, 무·오이가 들어간 고명을 더해 아삭아삭 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농도는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 대비 좀 묽은 편이었다. 고명이 들어간 건더기스프의 중량은 2.4g으로, 이는 조리 시 면과 함께 약한 불로 3분간 끓여주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났다.

(좌)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과 (우) 농심의 ‘둥지냉면’. /사진=이명진 기자

조리 시간은 두 제품 모두 3분으로 동일했다. 각 사가 추천하는 조리법에 따라 면을 끓여 조리해 보니 실제 양사 제품 모두 계속 저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면발이 쉽게 들러붙지 않았다. 특히 풀무원의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면을 삶는 과정에서 끓어 넘침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정확히 3분 후 찬물에 행궈 물기를 빼줬는데, 두 제품 모두 잘 끊어짐 없이 면발의 쫄깃함·탱탱함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건면인 만큼 기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시식을 해보니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면을 씹을 때 고소한 뒷맛이 느껴졌다. 쫄깃한 면발을 입안 가득 담았을 때 씹히는 식감도 썩 괜찮았다. 첨가한 양념장의 경우 따로 겉돌지 않고 육수의 시큼함을 잡아줘 제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매콤 양념 특유의 개운함까지 잡아내진 못했던 것 같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3가지 레시피로 개인 취향에 맞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 대비 색다른 도전이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둥지냉면’의 경우 본질에 충실한 맛이다. 다시 말해 일반 냉면 맛집에서 먹는 냉면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낸다.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둥지냉면’이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옛 방식 그대로”라는 문구처럼 시원한 동치미육수의 개운함을 좋아한다면 누구나에게 잘 어울리는 맛으로 딱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요즘 대세인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한 맛으로 여겨질 수는 있겠다. 때문에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맡겨본다.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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