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만 다독여야...2022년 6월까지 임기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된 김주현 신임 회장이 18일 오후 협회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18일 열린 여신금융협회 임시 총회에서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열린 총회에 참석한 63개 회원사 전체의 동의를 얻어 신임 여신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선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신임 회장은 “회원사들이 요청한 존재감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협회의 정당한 요구가 지금보다 더 균형 있게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여신협회도 정부 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도록 협회의 정보력이나 지적 역량을 강화시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업계를 위한 정당한 요구라 생각되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관직에서 나와 예보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특히 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동기로 금융위원회 재직시절 사무처장과 상임위원으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에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관료 출신 협회장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오는 2022년 6월까지 3년간의 임기에 돌입하는 김 회장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다독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수수료 인하 후속 조치로 진행된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 회의 결과에서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시정해야 한다.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업계 핵심 건의를 어떻게 관철시킬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아울러 관료 출신 인사 선임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온 노조와의 관계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차기 여신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지금까지 관료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다”며 “협회를 망쳐온 관료들에게 또다시 협회를 내어줄 수 없다”고 밝혀왔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말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도 진행한 바 있다.

김 신임 회장의 선임이 최종 확정되자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지부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해 “신중함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분으로, 다양한 경력을 통해 쌓아 온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유연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여신금융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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