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강원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가운데 아무런 제재없이 삼척항에 발견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신고도 어민이 아닌 낚시를 하던 민간인이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112를 통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어선이 지난 12일 동해 NLL을 넘어 지난 15일 주민 신고로 발견되기까지는 나흘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리 군 감시망이 뻥 뚫렸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께 북한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했다. 

군 당국은 지난 17일 북한 어선의 남하 경위를 언론에 설명하면서 식별 지점이 삼척항 인근이라고 해명했다. 삼척항에서 얼마나 떨어진 위치에서 북한 어선을 최초로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방파제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어선이 삼척항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어민의 신고로 군과 해경이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접근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민간 어선이 드나드는 부두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은 주민들과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 당국은 당초 삼척항 인근 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식별했으며,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거짓 해명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대해 한 주민은 "군경의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계태세 허점을 노출한 군과 해경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관련 내용을 대외에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이에따라 군 당국은 감시요원을 증강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보완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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