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윤종원,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교체돼 거취 관심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라인을 전격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경제수석에 각각 임명했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해왔다. 김 실장은 2년여간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대기업집단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이라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21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활약했다.

이 신임 경제수석은 1965년생 전라남도 광양 출신으로 동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 과장, 기획재정부 미래경제전략국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 요직을 거쳤다.

고 대변인은 “이 경제수석은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으로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 경제수석으로부터 고용지표 개선을 비롯한 양질의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미 공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회전문식 인사'라며 문재인 정부 인재풀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임명된 지 1년도 안돼 청와대의 경제라인 투톱을 전면 교체한 점에서 주목된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된지 8개월여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이번 인사가 윤종원 전 경제수석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 전 경제수석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지 1년여만에 옷을 벗게 됐다.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은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스레 김 전 정책실장과 윤 전 경제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 전 정책실장과 윤 전 경제수석이 각각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내달 취임 2주년을 앞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현역 의원 신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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