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북한 목선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삼척항 방파제에 북한 어선이 왔다는 신고에 삼척 파출소 경찰들이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 A씨가 북한 어선 삼척항 정박 경위를 설명하는 국방부의 첫 언론브리핑에 몰래 참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행정관 A씨는 지난 17일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북한 목선 관련 익명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

청와대 행정관이 국방부 기자실에서 진행되는 익명 브리핑에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기자실에서 진행되는 익명 브리핑은 국방부 대변인실과 각군 공보 담당 장교 등이 참석한다. 만약 특별히 참석하는 배석자가 있을 경우 직책과 이름을 알리게 돼 있다. 다만 기사화 할 경우 익명으로 보도된다.

하지만 이날 기자실에 익명 브리핑에 참석한 행정관 A씨에 대한 직책과 이름에 대한 소개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는 북한 어선의 삼척항 정박 경위, 이에 따른 군의 경계태세 등을 브리핑했다. 행정관 A씨는 사복 차림으로 기자실 한 쪽에 서서 이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행정관 A씨를 보냄으로써 위해 ‘북한 선박’ 사안을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언론 보도 상황과 여론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확인하기위해 갔던 것”이라며 “당시 행정관의 역할은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지, 여론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수석은 “행정관이 그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어떤 협의나 조율을 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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