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라인을 전격 교체했다. 경제성과가 지지부진하자 3기 체제를 가동해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의 거취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가에서는 내달 취임 2주년을 맞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리에 윤 전 경제수석이 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4월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를 준비하는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시점이 맞물리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종구 위원장 등이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로 취임 2년을 맞았다. 김 장관은 퇴임 후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 서구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지난 2017년 7월19일 취임했다. 취임 2주년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최 위원장이 고향인 강원도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최 위원장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다.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논쟁도 최 위원장의 출마설을 부각시켰다.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장관과 업체 대표의 논쟁으로 확산됐다. 금융정책 컨트롤타워가 자신의 의견을, 그것도 분야가 다른데도 소신을 내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느냐"는 말로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지금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됐다. 그 이후 전광우, 진동수, 김석동, 신제윤, 임종룡 등 역대 금융위원장 중 임기 3년을 채운 이가 없다. 최 위원장 전임인 임 전 금융위원장도 2년 5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최 위원장이 임기 2년을 전후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정책도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당정이 더 부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대표적인 혁신금융 성과로 지난달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신청자들의 자격미달로 실패했다.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최 위원장이 자리 보전을 할지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 없다.

그는 현 금융정책의 컨트롤타워다. 컨트롤타워가 교체되면 그만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금융권은 몇 달 전부터 최 위원장의 총선 출마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가 연신 외쳤던 혁신금융 정책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약하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퇴임하는 그날까지 소신 있게 금융정책을 이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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