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국민청원까지 번진 YG 사태
실속 있는 성장 이어갈까

YG 자회사 YG플러스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 ‘문샷’이 그간 긍정적 행보에도 최근 불거진 모기업 논란에 직격탄을 맞게 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사진=문샷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클럽 버닝썬 사건에 이어 일부 소속 가수들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YG)와 관련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YG는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음악 사업 외에도 YG플러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외식·화장품·부동산 등 전방위로 사업을 넓혀왔다.

이런 사업 중 화장품 부문 YG의 대표적인 브랜드 ‘문샷’ 론칭은 소속가수들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으로 화제를 몰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현재 YG는 양현석 사퇴에도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매 운동에 따른 피해 확산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적자 성적표 ‘어쩌나’ 

24일 업계에 따르면 YG는 물론 자회사까지 잇따른 대형 악재에 주가 하락과 이미지 추락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선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해당 계열사간 협업 등 이미 계획된 사업 추진이 난항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온라인 등을 통해 나타난 YG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한 상태다. ‘YG’ 관련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YG 자회사 YG플러스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 ‘문샷’이 그간 긍정적 행보에도 최근 불거진 모기업 논란에 직격탄을 맞게 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문샷’은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이 론칭했다. 론칭 전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문샷은 현재 국내와 중국, 동남아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샷의 유통 확장 행보도 숨가빴다. 앞서 신세계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롯데의 뷰티편집숍 ‘온앤더뷰티’에 입점하기도 했다. 최근 GS리테일의 ‘랄라블라’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해 유통채널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이른바 ‘YG 사태’가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을 걸게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코드코스메인터네셔널은 론칭 이후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지난해 매출은 영업손실이 손익 분기점 수준까지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사업 적자의 부담을 덜어 냈다는 평가다. 

◆ 해외진출 공략…효과는?

YG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문샷’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증권업계 일각에선 해외 시장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엇갈려 나온다. 

현재 YG플러스는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인 항주춘원무역유한공사(이하 춘원)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춘원은 중국 코스메틱 유통업체 강자로 알려졌다. 중국 내 1만여개의 H&B 매장을 비롯해 백화점, 쇼핑몰 등 중국 전 지역 주요 오프라인 채널 3만여곳 이상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 중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 시장 성장 가능성 기대도 엿보인다. 문샷은 H&B 스토어, 뷰티편집숍, 면세점,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유통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별 신제품과 베스트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 및 다양한 마케팅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게 사측 설명이다. 

결국 '문샷'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해 국내·외 시장 확대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샷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신제품은 물론 H&B 스토어 등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은 계속 될 것이며 중국 시장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며 “다만 YG 사태에 대해선 특별히 말씀 드릴 것은 없다. 추진된 사업의 진행 상황에 맞게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이 시급해보이지만 YG 사태가 언제 잠잠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자회사들에 미칠 영향도 지금으로선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