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의 소통 위해 직접 아이디어 제안…새로운 ‘조직문화’ 나타나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내달 초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직원들과의 이색적인 소통행보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말 하나카드 수장으로 깜짝 선임된 장 사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직원들과 함께 행복 콘서트’라는 주제로 독특한 취임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장 사장과 직원들이 자유롭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장 사장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다.

이날 장 사장은 지난 30년간 하나금융그룹에서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언급하면서 “하나카드 직원들이 동료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천해 작은 성공과 벅찬 성과를 이뤄내 손님과 직원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하나카드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며,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장 사장은 젊은 직원 20여명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회사 생활의 애로 사항 및 신사업 아이디어 등에 대해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저녁식사까지 함께하며 젊은 직원들과 소통했다.

장 사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주 금요일마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매주 4~5명 정도의 소수 직원과 돌아가면서 식사를 하는데, 이 역시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히 경청하고자 하는 장 사장의 뜻이 반영됐다. 장 사장은 임기 동안 최대한 많은 직원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장 사장은 지난달 초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담팀 ‘조직문화 TFT’를 신설해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이 전담팀은 직장 내 소통 전략, 사내 제도 및 복지문제, 향후 신사업 아이디어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이 의견들이 장 사장에게 직접 전달되는 등 사내 소통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장 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사내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장 사장은 카드업계 CEO 가운데 BC카드 이문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가장 젊은 CEO다. 전임 사장인 정수진 전 사장보다 무려 8살이나 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 사장의 깜짝 선임이 발표됐을 때, 내부 기강을 잡는데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장 사장은 ‘카드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에 걸맞은 특유의 소통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젊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장 사장은 1989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입사해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 KEB하나은행 리테일본부장, 미래금융사업본부 겸 영업기획본부장,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개인영업그룹장, 웰리빙그룹장 등을 두루 거친 이력도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마케팅 축소 등 카드업계를 향한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업황 속에서 장 사장이 2년의 임기 동안 하나카드를 어떻게 도약시킬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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