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연말까지 93% 커버리지” 시장 확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시대를 열었다. 지난 주말 기준 한국의 5G 가입자는 130만명을 돌파, 전 세계 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300만 가입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견인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새로운 5G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5G 가입 건수는 올해 말까지 1000만건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통신사들은 5G 품질 이슈에 대응코자 커버리지 확대에 노력 중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출시 80일을 맞은 저번 주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달 10일 국내 출시된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ThinQ’는 지난 주말까지 30만대가 팔렸다. 5G 상용화 두 달 만에 130만 가입자 확보로, 이통 3사는 ‘연말까지 각 100만 가입자 확보’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5G와 V50 ThinQ 두 모델뿐이다. 빠르면 내달 ‘갤럭시 폴드’와 8월 ‘갤럭시노트10’이 국내 5G 단독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중가형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면서 5G 가입자는 더욱 확대되는 한편,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5G는 기존 4G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주요 특성으로 한다. 초광대역 무선통신에서부터 산업의 디지털화까지 경제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날 에릭슨이 발표한 6월 모빌리티 보고서는 “스마트 시티, 산업용 IoT, 증강현실,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 분야는 5G 생태계에서 실현될 수 있는 흥미로운 활용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에릭슨의 6월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네트워크 구축은 내년 더욱 빠르게 진행돼 대규모 가입이 점쳐지고 있다. 에릭슨은 이런 추세로 2024년 말까지 초광대역 모바일을 통한 5G 가입 건수는 19억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의 가입 건수는 연말까지 30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박병성 에릭슨 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가 4G와 같은 속도로 확산된다면 올해 국내 5G 가입 건수는 300만을 조금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5G 확산속도가 4G보다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보수적인 계산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3년 이상 공들여 지난 4월 본격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민·관 합동의 ‘5G 플러스 전략’을 통해 5G 기반으로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 및 양질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자는 것이 5G 플러스 전략의 골격이다.

민관이 합심한 결과, 5G 기지국도 눈 깜짝할 새 늘었다. 이달 중순 기준, 이통 3사의 5G 기지국 개설 신고 총량은 6만1246국으로 2021년까지 의무 구축량(각 사별 2만2500개)을 단기간 내 달성했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살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5G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20Gbps지만 현재 국내 5G 최고속도는 1/7 수준이다. 이 또한 이통사에서 제시하는 최고속도로, 실제 주요 도심에서 약 1Gbps 속도를 넘지 못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초기 5G 가입자들은 통신 품질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5G는 향후 28㎓ 고주파수 대역 할당과 함께 최소 3년은 지나야 최고속도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2011년 상용화한 4G LTE도 7년 후인 지난해에서야 최고속도 1Gbps대를 달성한 바 있다.

정부와 이통 3사는 총 30조원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최대한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통사는 연말까지 85개시의 동단위 주요 지역에 5G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 경우 전 인구 대비 93%의 커버리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3사 모두 5G 인빌딩 서비스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강변테크노마트, 홍대 등 일부 지역에 실내용 중계기를 설치 및 운용 중이다.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 밀집 건물 내 순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5G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3년도(2021년) 말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기지국을 확충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부는 최고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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