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산하 투자회사에 3천만 달러 투자…유니콘 기업 육성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DTCP 펀드 투자를 위한 협약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맨 왼쪽은 비첸테 벤토 DTCP 대표이사, 맨 오른쪽은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사진=SK텔레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5G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낸다. 최근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 진출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행보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양사는 전날(2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연내 Tech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가치 순위 4위며 독일·미국·영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합작회사는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5G 중계기 및 인빌딩솔루션, Multipath UDP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임, AR, VR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5G 시대 유망 ICT 기업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개발 및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 통신사가 힘을 합쳐 5G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실제로 5G 시대에 각광 받는 여러 미래산업 분야에서 통신사들과 MS, 구글, 아마존 등 비(非) 통신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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