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해 여성당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부 여성 당원들이 당내 행사에서 ‘엉덩이춤’을 춘 논란에 대해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 ‘우먼 페스타’를 주최했다. 이 행사는 성 평등과 여성 공천 확대를 위해 전국의 한국당 여성 당원들이 모인 자리로 알려졌다.

이날 참가한 일부 여성당원들은 무대에서 준비한 공연을 보였다. 특히 이들이 공연 중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무대 위 여성 당원들은 공연 중 바지를 내렸다. 안에 받쳐입은 하얀 속바지에는 붉은 글씨로 한 글자씩 ‘한국당 승리’가 쓰여 있었다. 이들은 객석에서 글씨가 잘 보이도록 엉덩이춤을 췄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리해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황 대표는 공연에 대해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일자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여성 페스티벌이라더니 여성 존중은 없었다며, 여성을 그저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라며 "(국회) 안에서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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