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실추 우려 제기…사측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라네즈, 설화수, 메이크온

배우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파경을 맞으면서 광고주들이 불똥이 튈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 사진=아모레퍼시픽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배우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각종 악성 루머에 파장이 커지면서 이미지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일단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송혜교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 ‘19년 인연’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혜교 이혼 소식에 주력상품 모델로 기용 중인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그간 송혜교는 K-뷰티를 선도하는 스타로, 이미지 관리는 물론 매출 효과도 톡톡히 거두며 광고주들이 선호해온 배우로 꼽혀왔다.

송혜교는 아모레퍼시픽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1년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자그마치 19년 간 모델로 활약해왔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브랜드 모델인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을 다수 거쳤다. 현재 설화수와 함께 뷰티기기 브랜드 메이크온 모델로 활동 중이다.

송혜교 광고 효과는 광고주 입장으로 대다수 만족스럽단 평가가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종영한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사용했던 ‘설화수 에센셜 립세럼 스틱’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브랜드 매장에 제품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전국 백화점 주요 매장에서 품절되는 데 일조하며 모델로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판매실적은 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송혜교가 이혼해도 계약상 차질은 없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관련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관계자는 “송혜교 이혼 소식에 어떠한 공식 말씀도 드리지 못한다”며 “남은 계약 기간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中 시장 괜찮을까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업계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위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주춤했다. 더욱이 2017년은 LG생활건강에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1조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소폭 증가하고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6억원으로 21%나 감소했다. 2016년 848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5964억원, 지난해 4820억원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였다.

업계선 국내외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훼손됐고 후속 브랜드의 부재, 높은 중국 의존도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서도 송혜교 이슈에 관심이 높다.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검색량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중국 언론 역시 이혼 소식을 앞다퉈 보도 하고 있다. 다만 이혼에 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을 둘러싼 루머가 중국에서도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프리미엄 라인으로 중화권의 인기가 상당했다. 이에 일각선 아모레퍼시픽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회사에 힘을 실어 줬던 송혜교와의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고급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혼이 과거와 달리 큰 흠이 흠이 되는 시대도 아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이혼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상품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으로도 송혜교 관련 이슈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송혜교 송중기가 결혼 1년 8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송중기가 먼저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혜교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