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기반 ‘슈퍼VR’ HMD 출시…고객·콘텐츠 사업자 양방향 완성도↑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KT 슈퍼VR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가 4K 기반의 HMD(Head Mount Display) 단말을 새로 출시하고, 실감 미디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단순 콘텐츠에 한정된 경쟁사 서비스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오픈 플랫폼을 구축, 국내 실감 미디어 시장을 활성화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KT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4K 무선 VR HMD인 ‘KT 슈퍼VR’을 공개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라이브TV’를 론칭하며 독립형 VR 기기인 ‘피코 G2’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KT 슈퍼VR 역시 중국 피코(PICO)사의 G2 단말 업그레이드와 함께 4K 화질이 적용됐다. 무게도 기존 제품보다 68g 가벼워진 200g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은 “착탈식 HMD의 불편한 점과 눈의 피로, 도트 현상 등을 개선했다”면서 “이제는 4K 단말로 4K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2014년 동대문에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 극장인 ‘K-라이브’를 선보이고 2016~2017년 사이 프로야구VR 생중계, 음악VR 서비스, U-20월드컵 5G 기반 VR생중계 등 온라인 VR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실감 미디어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며 오프라인 VR 사업에 뛰어들었고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라이브TV를 출시하며 온라인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내놓은 피코 G2는 1·2차 물량인 1만여대가 모두 완판,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김훈배 단장은 “지난해 기가라이브를 발표하며 조사한 결과, 고객은 게임(20%)보다 미디어(80%)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었다”며 “고객의 72%는 실감 미디어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디지캐피털이 2018년 발표한 실감 미디어 시장 규모 자료를 보면 이 시장은 지난해 9조5000억원에서 2022년 117조2000억원으로 12배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KT는 ▲KT 자체 VR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사업자 대상으로 KT VR 플랫폼 오픈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국내에 특화된 VR 콘텐츠 확보 ▲국내외 신규 VR 단말의 국내 유통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오픈형 실감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의 실감 미디어 전략이 단순 앱 콘텐츠에 국한된 서비스라면 KT의 실감 미디어 전략은 ‘오픈 플랫폼’이다. KT는 슈퍼VR을 플랫폼화해 콘텐츠 사업자들에 오픈하는 등 B2B 시장 영역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고객은 월정액 요금제인 ‘슈퍼VR 패스’에 가입해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기 실감 미디어 시장은 저변 확대를 위해 구독형 BM(비즈니스 모델)만을 추진, 향후 광고와 커머스 분야로 BM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KT는 슈퍼VR 가격을 17% 할인하고, 슈퍼VR 패스 6개월 이용권을 묶어 45만원에 단말을 판매키로 했다.

KT 슈퍼VR은 현재 국내 최다 1만여편의 실감형 콘텐츠와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편, 그리고 스포츠·슈팅·공포·리듬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15종을 제공한다. 매월 2종씩 신규 게임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IMAX 영화관처럼 몰입감이 뛰어난 ‘와이드맥스(WideMax)’ 상영관에서는 기존 245편의 전용 콘텐츠에 매월 10편의 최신영화를 업데이트한다. 올레 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VOD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아프리카TV와 협력한 e스포츠 멀티뷰 중계,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 협력한 VR 전용 스타 콘텐츠, 이너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아이돌 VR팬미팅 콘텐츠(바스타 라이브VR)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한다. VR 영어교육 콘텐츠, VR 코딩교육 콘텐츠 등 신규 교육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내년에는 5G 모듈을 탑재한 HMD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감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생동감을 더해나갈 예정이다. 김훈배 단장은 “KT는 슈퍼VR을 출시하며 IPTV에 이어 실감미디어 시장에서도 1등 사업자가 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IPTV가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트렌드를 변화시켰듯 KT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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