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 6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교섭단체 3당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합의에 따른 정의당의 반발에 난처하다.

교섭단체 3당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앞서 지난 28일 국회 정상화와 함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체를 합의했다. 현재 정개특위 위원장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위원장이 임명되면 정의당 소속 심 위원장은 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아무런 판단 없이 일방적으로 (심상정 위원장을) 해고했다고 생각하지는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저로서 전혀 없는 얘기만을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중간에 오고 간 얘기를 소상히 밝히는 게 지금 우리가 불신을 넘어 신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제가 감수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의 발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에 또다시 유감"이라며 "도대체 누구와 사전교감을 했는지 이인영 원내대표는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과 다른 이인영 원내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밀실합의를 모면코자 하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야 4당 개혁공조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개혁 공조를 와해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불법적 방법으로 합법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으려 했던 자유한국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는커녕 면죄부를 주면서까지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한 건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며 민주당을 지적한 바 있다.

정의당 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합의를 비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에 국회를 열면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나눠 가지기로 했다”며 “그런데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두 달 연장하면서 정의당이 갖고 있던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뺏는다는 건 너무 박정하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에서도 민주당을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정치를 바꾸는 거다. 국회가 정상화되는 마당에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사실상 무력화된다면 국회 정상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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