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조리사를 포함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3일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교육계에 따르면 사측과 노조측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교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학교급식 대신 김밥·빵 등으로 대체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고, 방과후돌봄은 교사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을 대체해 메꿀 계획이다. 특수학교·학급 소속 학생들의 교육은 탄력 운영하고 학부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하교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전국 4601개 국·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 비정규직 노동자 9만여 명이 3~5일 파업에 돌입한다.
 
교육당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전날 2일 오후 1시부터 6시50분까지 진행된 막판 협상도 끝내 결렬됐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이날 전국 1만426개교 중 4601개교(44.1%)가 파업에 동참한다. 

학비연대 측이 전직종 기본급 6.24% 이상 인상, 정규직대비 근속급 차별해소, 복리후생적 처우 차별해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기본급 1.8% 인상을 고수하며 맞섰다. 

이번 파업은 오는 5일까지 사흘 간 모두 9만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해소에 관한 정부 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급 인상, 복리후생비 수당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비연대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비정규직 차별, 고용불안 문제의 해결을 향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식·돌봄 분야 외에도 교무실·과학실·전산·상담실·경비 등 약 100개가 넘는 비정규직종이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소중한 노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번 총파업에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파업으로 인해 가장 우려가 됐던 급식문제에 대해 전국 3637개교는 이날 대체 급식을 실시한다. 2797개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며 635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미리 안내했다. 기타 방안을 택한 학교는 205개교다. 744개교는 기말고사로 인해 급식을 실시하지 않으며 220개교는 급식을 실시하지 않기 위해 단축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지난 1일 긴급 상황실을 배치 핫라인을 구축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전국 파업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 규모 변동사항과 돌봄현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학비연대에 대화와 협상 재개를 요청했기 때문에 3일 추가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도 보고있다.

아울러 교육당국은 방과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별 여건에 따라 교직원을 투입하거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부모님 맞벌이 등 귀가하기 곤란한 학생을 위해 각 교육청은 돌봄 업무를 대행할 교직원을 투입하거나 근무조를 편성키로 했다. 

장애학생의 경우 학습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수업을 일시 통합한다. 통학버스 승·하차나 급식, 용변처리 등 일상생활을 보장하는 교육서비스에 교직원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경우 학부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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