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여건이 변화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가지 경제여건이 변화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변화한 여건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문제는 독립성 때문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조합)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가계부채 문제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계부채나 부동산 문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지난해 2.6∼2.7% 전망했을 때와 지금의 경제여건이 너무 변했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외개방도가 높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요구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금융안정'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도 금리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실물 경제 상황을 보면 수출이나 반도체 시장 회복은 더 더딜 것 같고, 물가도 물가안정목표에 비해 상당히 낮아 그것도 걱정"이라며 "적절한 정책을 적절한 타이밍에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발전으로 여겨졌던 과도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에 부정적일 수 있고 금융안정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수립시에도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은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매파'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 등 비둘기 성향 위원은 저물가를 타개할 방안으로 금리인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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