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도 모바일 2천억대 적자 예상
경영 효율화 지속…내년 반등 기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의 예상 밖 선전에도 LG전자 모바일(MC)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단일 모델로는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 중인 LG전자 모바일사업부는 5G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내년에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총 매출 15조7513억원, 영업이익 77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LG전자의 모바일사업부가 약 20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출시한 V50은 30만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5G 스마트폰은 두 종뿐, 거기다 이통사의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 및 듀얼 스크린 무상 증정으로 V50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모처럼의 선전이지만 LG전자 모바일사업부에 대한 지속된 영업적자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50 수요는 전작 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단일 모델로 유의미한 적자폭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부문은 V50 출시가 국내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 시장에서 판매 증가가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 개선은 제한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LG전자 모바일사업부 영업적자 규모로 2090억원, 유진투자증권 2050억원, 대신증권 2230억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전년 동기(-1854억원) 대비로는 약 13% 손실이 확대되는 수치다. 2분기도 적자를 내면 LG전자 모바일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생산거점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인력도 지속 감축해왔다.

다만 올해까지는 모바일 사업의 지속된 적자가 예고, MC사업을 함께 진두 지휘중인 권봉석 LG전자 HE(TV)사업본부장의 시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LG전자의 고정비 절감 효과 등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내년 모바일사업부의 적자폭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은 5G가 본격 개화하는 해로 이동통신의 안정화 등 영향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 역성장폭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연구원은 “생산지 해외 이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도 내년을 밝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LG전자도 2분기 V50과 함께 보급형 신모델을 출시, 성장모멘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1분기 실적 컨콜에서 “5G 모델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과 함께 보급형 신모델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손익 개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9% 감소한 매출 54조784억원, 영업이익 6조787억원을 올해 2분기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여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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