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초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4분께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공사 중인 건물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공사 중인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차량을 덮치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4분께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공사 중인 지상 지상5층, 지하1층 짜리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특히 이사고로 외벽이 무너지면서 건물 주변 도로에 있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에 소방대원 98명과 소방·구급차량 26대를 급파했다. 경찰도 경찰관 66명과 지원차량 8대가 출동했다.

한 차량에 함께 탑승해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울러 건물 내부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몰된 다른 승용차 중 타고있던 이모(29·여)씨는 약 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씨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황모(31)씨는 중상을 입고 오후 5시59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매몰된 차에서 수액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황씨는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였으나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의식이 혼미해졌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씨와 황씨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4대를 동원해 이 승용차를 덮친 30t가량의 구조물을 들어내고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나머지 차 1대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앞 4차선 도로는 건물 붕괴로 인해 완전히 통제된 상태였다. 사고 여파로 인근 전신주 3개가 도로로 쓰러져 이 일대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전기 공급은 오후 7시10분쯤 재개됐다.

경찰은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전날도 해당 건물 외벽이 붕괴 징조를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시민에 따르면 "철거 현장이 걷기 힘들 정도로 먼지가 날려서 며칠 전부터 '공사를 서두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공사가) 시간에 쫓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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