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홀릭 베이비 카페에 올라온 LG 건조기 콘덴서 영상 캡처. 고객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한 LG 건조기 콘덴서에 과도한 먼지가 붙어 있다며 불만 글을 올렸다./사진=맘스홀릭 베이비 카페

[월요신문=고은별 기자]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들끓고 있다.

5일 프라임경제 등에 따르면 최신 LG 건조기의 핵심 기능인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악취가 나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최근 네이버 밴드(밴드명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를 개설, 동일한 문제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밴드 가입자만 890여명, 이들은 100여건의 인증 사진 및 영상을 주고받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출시,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건조기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열 교환기로도 불리는 콘덴서는 빨래에서 나온 습기를 물로 변환시킨다.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뀐 후 배출된다.

LG전자는 “LG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은 건조할 때마다 3개의 물살로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건조기가 알아서 콘덴서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줘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구매 고객들에 따르면 LG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은 먼지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이 올린 사진과 후기를 보면, 먼지가 응축수와 만나 콘덴서에 과도하게 눌러붙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묵은 먼지가 콘덴서 절반 이상을 뒤덮은 사례도 있었다.

이는 자동세척을 위해 물살이 분사되며 먼지와 남은 물기가 만나 콘덴서에 눌러붙은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서의 효율이 점차 떨어질 경우 이러한 현상은 심화될 수 있고 물기를 머금은 먼지가 눌러 붙으면 악취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먼지들이 콘덴서 표면에 쌓일 경우 공기순환을 방해하고 건조효율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대부분의 국내외 가전 업체들은 자동세척시스템의 한계를 인지, 소비자가 직접 콘덴서를 세척토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먼지가 가득 눌러 붙은 사례에 대해 일부일 뿐이라고 못 박았지만, 자동세척시스템을 갖추고도 콘덴서에 먼지가 기준 이상 쌓이는 문제는 납득하기 어려운 듯 보인다. 고객들의 불안감은 커져 LG전자에 개별 문의를 하는 소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야겠다는 고객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도 LG 건조기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소비자보호원에 고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콘덴서에 먼지가 보인다는 자체가 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먼지가 많이 나오는 옷감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건조하는 등 극히 일부 사례에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덴서에 먼지가 보이는 것이 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불편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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