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측 파트너로 김명길(60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명길이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 당시 미국 측에 “비건 대표의 상대방이 정해졌다”고 통보하며 해당 상대가 김 전 대사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사는 6자회담 등 2000년대 주요 북핵 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현장의 흐름을 잘 파악할 거란 분석이다. 켄 고스 국장도 “그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하는 등 미국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사와 비건 대표는 스웨덴에서 실무 회담을 가질 것이 유력하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지난 3일(현지 시각) "스웨덴이 미·북 실무 회담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미국이 조만간 스웨덴을 실무 회담 장소로 북한에 정식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가 ‘판문점 회동’을 기점으로 비핵화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만큼 이번 실무 회담이 주목된다.

한편 김 전 대사 이전에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있던 김혁철 씨는 ‘처형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5일 김혁철 씨의 ‘처형설’에 정면 반박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거짓은 절대로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제하의 논평에서 "서울에서 진행된 2019년 한반도평화심포지엄에 참가한 세계 여러 나라의 통신사 대표들은 남조선에서 생산되는 반공화국 비방기사들이 우리의 체제를 허물려 하거나 돈에 명줄을 걸고 있는 자들의 음모의 산물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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