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월요신문=인터넷팀] 잇몸이 붓고, 피나고, 시리고, 염증이 생겨 아프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입냄새가 심하면 잇몸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모 공영방송에서 조사한 결과,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잇몸치료가 필요한 치은염 환자가 50%이상이나 나왔다고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실시했던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43%가 자신의 구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성인 전체의 절반 이상이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잇몸의 질환을 치은염이라 한다. 입 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중에서 잇몸 질환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잇몸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세균은 특별히 혈관을 타고 뇌혈관에 까지 영향을 주어, 심장병, 심장마비, 뇌졸중(中風), 임산부의 유산까지 유발할 정도로 위험이 몇 배나 높아진다.

치은염은 입안에 불결한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아 발생하는 치석(齒石)으로 야기된 세균감염, 혈액질환, 비타민 결핍, 당뇨병, 간질환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은염에 부작용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약이 치은산이다.

치은산의 구성재료는 건지황10, 승마5, 오서각5, 당귀5, 강활5, 해방풍5, 천궁5, 백지5, 지골피5, 황금5, 생감초5, 박하3, 유근피5, 소금10~30(죽염)에 고본5를 첨가한다.

건지황(乾地黃)은 생지황(生地黃)을 쪄서 말린 것으로, 성미가 달고 쓰며 심장(心臟)과 간장(肝臟) 그리고 신장(腎臟)에 좋은 약초로서 염증을 제거하고 인체에 필수적인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초이다. 잇몸을 “진액덩어리”라 할 정도로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잇몸질환이 쉽게 발생한다.이를 정(精)이라 하고, 쉽게는 혈(血)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승마(升麻)는 갱년기 여성들의 허열(虛熱)인 “한열왕래(寒熱往來)”

즉 “열이 올랐다 내렸다가” 하는데 사용하는 대표적 약초이다. 승마(升麻)는 약성을 위로 올려주는 약초로, 성미가 달고 차지만 발산을 시켜, 열감기를 치료하기도 한다. 승마는 열(熱)을 내리고(虛熱을 꺼줌) 해독작용(解毒作用)으로 잇몸염증을 치료한다.

당귀(當歸)는 “승검초뿌리”로서, 성미는 쓰고 따뜻하며, 몸의 혈(血)을 관장하는 심장(心臟), 간장(肝臟), 비장(脾臟)을 도와준다. 잇몸의 혈액을 주관하고,염증을 예방하며, 황금(黃芩)과 배합하여 잇몸출혈을 줄여주기도 하고, 지골피(地骨皮)와 더불어 허열(虛熱)을 없애준다.

해방풍(海防風)은 “방풍나물의 뿌리”로서 달고 따뜻하다. 흔히 이가 시릴 때 즉 풍치(風齒)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초로서, 백지(白芷)와 배합하면 치아의 미백(美白)기능이 탁월하고 염증을 치료한다.

강활(羌活)은 “강호리”라 부르고, 성미가 쓰고 따뜻하다. 방풍, 백지와 같이 사용하여 풍치를 예방하고, 풍습병(風濕病) 즉 관절염에도 많이 사용하며,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없애준다.

천궁(川芎)은 “궁궁이뿌리”라고 하며, 성미가 쓰고 따뜻하며, 간(肝)으로 귀경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두통의 요약이다. 중풍(中風)을 예방하고 풍치와 통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백지(白芷)를 “구릿대뿌리”라고 한다. 성미는 쓰고 따뜻하다. 잇몸 속 치아의 고름을 없애고 새살을 돋게 하는 묘약이며, 악성종기, 축농증, 신경통으로 인한 통증까지 멈추게 한다.

지골피(地骨皮)는 “구기자나무 뿌리껍질”이다. 달고 서늘하지만, 잇몸의 허열(虛熱) 즉 진액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열을 내리게 하고, 당뇨와 요실금에도 좋은 약초이다.

황금(黃芩)은 “속 썩은 풀뿌리”라고 하며, 성미가 차고 쓰며, 상초(上焦), 즉 인체의 상부 혹 두면부의 모든 염증을 다스리는 귀중한 약초로, 잇몸의 염증을 제거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마지막으로 박하(薄荷)는 풍열(風熱)을 끄고, 약성을 윗쪽으로 끌어올리며, 감초(甘草)는 청열해독(淸熱解毒)하는 작용과 조화제약(調和製藥), 즉 약초들이 서로 부작용없이 작용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평상시 가글제로는 백지, 지골피, 감초, 황금을 동량(同量)으로 분말하여 물과 함께 활용하면 효과가 대단하다.

위의 약초의 비율과 용량을 가루내어, 평소 집안에서 사용하는 치약에 묻혀 같이 사용하거나, 물로 달여서 양치질을 한다. 곱게 가루낸 천일염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다. 가글한 후 삼키면 위열과 위염에도 효과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를 먼저 하고 물을 마셔야 위생과 건강에 유익하며, 일반 치약은 연마(마모)제와 화학 미백제를 함유하여 유해(有害) 가능성이 있으며, 양치 후에도 75% 세균이 잔존한다고 한다. 이러한 치은산은 무좀 치료에도 쓸 수 있다.

*칼럼제공 :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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