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위생관리 ‘구멍‘ 뚫렸나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전국 곳곳에 첫 폭염주의보가 확대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유통공룡’ 롯데의 허술한 위생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식당에서 판매한 음식에서 다른 사람이 먹다 버린 새우 꼬리·철심 등의 이물질이 연이어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월 롯데마트 조리 식품코너에서 새우튀김을 구매한 홍 모씨(30살)는 튀김 용기 안에 있는 소스통에서 먹다 버린 새우튀김 꼬리를 발견,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롯데마트에 이어 지난달 롯데백화점 푸드코트에서는 비빔냉면을 먹던 조 모씨(51살)가 6cm가 넘는 철심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기에 마트·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관계자는 “새우꼬리의 경우 알려진 대로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로, 다른 고객이 근처 테이블에서 먹은 뒤 소스통이 담긴 포장 용기를 반납했는데 거기에 새 튀김을 담아 포장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백화점에서 발견된 철심의 경우 “현재 행정처분에 따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트와 달리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게 아니라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홍씨는 업체 측 항의를 통해 해당 제품 값을 환불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조씨의 경우 업체 측 항의와 더불어 관계부처에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서울 강서구보건소는 현장조사를 벌이며 냉면 업체를 상대로 행정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이물질의 대한 유입 경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보건소 위생관리과 담당자는 “지난달 10일 해당 소비자로 부터 쇳덩이가 나왔다는 민원신고가 접수, 직접 현장을 나가 점검해 봤다”며 “이물질 발견 다음날 실제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 조사 등이 진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이물질 발견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이물질 검출의 경우 대부분이 머리카락이나 벌레 등이 주를 이룬 상황으로, 이번에 발견된 ‘철심’은 이물질 중에서도 특이사항에 속해 행정관청에서 조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소비자의 경우 배달 등이 아닌 현장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안이기에 ‘시정명령’에 따른 행정처분은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올 들어 롯데 측의 이 같은 이물질 발견이 지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물질 발견에 앞서 지난달 롯데마트의 식료품 PB상품인 ‘요리하다 계피가루’에서는 금속성 이물질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식약처가 판매 중단·회수초치를 내린 바 있다.

기준치를 초과한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된 해당 제품은 지난 2015년 12월 롯데마트가 HMR(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맞춰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콘셉트로 론칭한 밀솔루션 PB브랜드다. 당시 이러한 이물질 발견에 롯데마트 측은 아웃소싱 업체에서 제품 분쇄 과정에서의 마찰로 쇳가루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여름철, 국내 1위 유통 대기업으로 알려진 롯데의 식품 관리에 구멍이 뚫렸단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 이물질 발견과 관련한 누리꾼들은 “새우튀김 저건 진짜 심했다ㅠㅠ 눈이없나ㅠㅠ”, “롯데마트 이걸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대박이다”, “마트중에 롯데마트가 제일 허술해보이긴해”, “헉 롯데마트에서 밥 잘 사먹었었는데 ㅠㅠ”, “철심은 진짜 문제지만 새우튀김은 진짜 안타까운 실수가 맞는 것 같은데.. 튀김이라 깨끗하게 먹으면 티가 잘 안날 수도 있고 소스뚜껑까지 닫혀있었으면..”, “새우튀김을 직접 튀겨서 판매한 롯데마트 측은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걸 단순한 실수라구? 니가 먹어라”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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