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200% 한도…메리츠만 유일하게 100% 넘어

자료=금융감독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중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업 신용공여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총 7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기자본 33조5000억원 대비 86.9%로 한도(2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종투사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26.9%로 100%를 초과했다.

신용공여를 항목별로 보면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2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 신용공여 중 64.8%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회사별 금액은 미래에셋대우 6조2000억원, NH투자증권 4조30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다만 투자자 신용공여를 제외한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메리츠종금증권 3조1000억원, 미래에셋대우 1조5000억원, NH투자증권 1조4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월 말 현재 총 7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0조원으로 2013년 12월 말 4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10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도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의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보이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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