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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보이콧 재팬’ 확산에 선긋기 나선 식품·유통업계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된 식품·유통업계가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국인들이여! 전격적, 장기적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합시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오후 1시 기준 780여명이 동의했으며, “일본자동차 및 일본 관광·일본 제품 불매 스티커를 제작해 모든 자동차에 붙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에 호소합니다”라는 글에는 6528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7가지 행동 강령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 등을 공유하고 있는 등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놓을 조짐을 보이자 이름이 오르내린 내수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급격히 얼어붙은 여론 속 거론되고 있는 불매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제품군은 단연 아사히·기린 맥주 등의 일본 맥주다. 현재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이는 불매운동 뿐 아니라 판매 중단 운동으로 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른바 ‘보이콧 재팬’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한국마트협회·한국중소상인총연합회는 일본산 제품 판매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 200여 곳의 마트들은 일본산 맥주를 전량 반품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 일본에 본사를 둔 미스터도넛, 해태가루비, 일본산 치즈·롤케이크와 파이 등을 판매하고 있는 주요 백화점 식품관 등도 불매 리스트에 오르며 해당 제품에 대한 거부 반응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매 리스트 목록에 자사 제품이 포함된 기업들은 일본과 무관하다거나 본사가 일본 밖에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 주장하며 저마다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일부 식품업체들은 해명·입장 표명에 앞서 당초 업체명 자체가 거론되기를 꺼려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순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로열티 지급 및 경영권 개입은 전혀 없다는 게 이유다.

조지아 커피·토레타 등을 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산 제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및 제품 상품권은 본사에서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조지아·토레타의 경우 일본 코카콜라가 아닌 본사에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일본산 제품과는 무관하다는 것.

다이소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다이소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엄연한 한국회사로, 일본으로의 로열티 지급이나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불매 운동으로 당장 일본산 제품에 대한 맞대응을 이어간다고 해도 이미 실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제품들을 모두 불매하기는 어렵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불매 리스트에 적힌 일본 브랜드들이 일본 수입 제품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때문에 ‘일본산’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그냥 일본산만 안쓰면 되는 줄 알았다”며 “처음에 효모를 검색해보다가 유산균, 커피, 초코, 고구마 전분, 돈까스 등 심지어 아이들이 먹는 음료·과자 아이스크림에들어가는 향료까지 너무도 많은 양의 많은 물품들을 일본산으로 쓰고 있었다. 우리가 일본꺼 안사고 안먹으면 된다고 생각해 왔던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올라온 청원글은 9일 기준, 2853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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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 식음료.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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