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등 3가지 특화 서비스 9월 추가

이준호 SK텔레콤 SV 추진그룹장이 9일 오전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추진 경과 및 AI스피커 사용 패턴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독거 어르신 대상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방자치단체에 확대 적용, 건강 및 복지 영역을 강화해 나간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이 AI·IoT 기술·기기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서비스 제공 역할의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행복한 에코폰’이 ICT 케어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 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9일 회사 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3가지 특화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AI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서비스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건강 의학 상식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 추진그룹장은 “8개 지자체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두 지역구에 서비스를 추가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 많은 지자체에서 IoT를 접목한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적용토록 하고, 기술이 이웃이 되고 복지가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4월 1일~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행복한 에코폰 그리고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재 기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어르신은 2100명이다.

분석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음악 서비스 ‘플로’ 이용 비중이 63.6%로 가장 많았고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뜻한다.

이준호 그룹장은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잘 쓸 수 있을지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1차 보고서를 통해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고독감을 해소해주고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늘었다. 또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30.5회)과 두 배 정도 차이가 있었다.

위급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 실제로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향후 SK텔레콤은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도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누구 플랫폼에 대한 헬스케어 분야 사회적기업의 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준호 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