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여야가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와 방어로 대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과 정치적 중립 시비를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에 책임져야 한다“며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세무서장의 뇌물사건에 개입한 의혹이 짙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거짓말 논란까지 일자 자유한국당은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집요하게 거짓이라고 주장했음에도 아니라고 버티다가 뉴스타파 영상이 나옴으로써 윤석열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적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에 임하면서 가장 우려한 게 정치검찰화였다"며 "2015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에서 정계입문을 제안 받았다는 점, 그 이후에 파격적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되었다는 점, 올해 4월에 양정철 원장과 회동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윤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촉구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보류 노선을 선택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거짓말’ 논란을 힐난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채택하겠다고 하는 거면 할 수는 있겠으나 (적격을) 병기해서 보고서를 채택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는 윤 후보자가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그는 “윤 후보자는 일부 문제 제기에도 검찰수장으로서 국민과 함께할 검찰로 거듭날 적임자임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태섭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를 통해 윤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다. 금 의원은 “녹취 내용을 그대로 보더라도 특별히 사건에 압력을 행사했다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어제 본인이 기억을 잘못해서 말이 좀 혼동된 데는 유감을 표현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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