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자료·사과문 게재…내일 긴급 라이브 방송
“미흡 대처 사죄…오해 알리고 신뢰 회복할 것”

사진=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모바일 RPG ‘에픽세븐’ 보안 논란에 대한 갖가지 의혹 해소에 나섰다. 20여년 전 개발된 간단한 해킹 프로그램에 보안이 뚫렸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공식 커뮤니티에 소명 자료 및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내일(11일) 유저 소통 방송을 통해 논란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스마일게이트 측에 따르면 당사는 11일 오후 8시 공식 채널을 통해 해킹 및 보안 이슈 관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에픽세븐 크리에이터들과 기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자리는 최근 불거진 해킹 및 보안 문제에 관한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된다. 판교 현장에는 개발사의 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크리에이터분들께서 취합해주신 계승자(유저)분들의 질의에 대해 말씀드리고, 추가로 방송을 보고 있을 계승자분들께서 의문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면 그 자리에서 직접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에픽세븐 해킹 논란은 지난달 27일 업데이트된 신규 콘텐츠 ‘오토마톤 타워’에서 1위를 차지한 유저가 “치트오매틱을 사용해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알리며 시작됐다.

오토마톤 타워는 100층으로 구성된 전투 콘텐츠로 매월 1일 초기화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하늘석, 전설 장비, 머라고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치트오매틱은 1997년 개발된 기초적인 메모리 조작 툴이다. 프로그램 내부의 수치를 찾아 게임에서 체력치를 고정, 또는 재화를 늘리는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해킹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일게이트 측에 따르면 해당 유저는 논란 전 이미 회사 측으로부터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따른 영구 제한 조치를 받았다. 부정행위 로그 기록으로 불법 행위가 적발된 것이다.

개발사와 스마일게이트 측은 다소 억울한 상황이 됐다. 실제 이 유저가 올린 데미지 조작 영상의 경우 치트오매틱이 아닌 별도의 변조된 불법 앱이 사용됐는데, 이미 유저 사이에서는 ‘간단한 해킹 프로그램만으로도 게임 보안이 뚫렸다’는 오해가 확산됐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지난 4일 “재화 등의 수치는 겉보기 값이 변조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용시 이득을 얻을 수 없다”며 “떠돌았던 재화 수정 시연 영상은 재화값을 실제 보유량보다 낮은 수치로 사전 조작해 실제 수치로 돌려놓음으로써 오해하도록 의도된 조작 영상”이라고 소명했다.

메모리 조작은 가장 기초적인 해킹이지만, 이 또한 수집된 로그를 통해 모두 감지되고 있으며 그동안 슈퍼크리에이티브 및 스마일게이트 측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해킹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재해온 상태다.

이번 논란으로 에픽세븐 운영팀은 보안 레벨을 상향하는 한편, 메모리 변조 또한 불가능하게끔 조치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지난 2일 오토마톤 타워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제재를 하면서도 별도의 소명이 없어 오해를 더 키웠다. 지난 4일 올린 사과문에서도 유저들을 불법 프로그램 악용 사용자처럼 잘못 표현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8일 스마일게이트 측은 “유저들의 신뢰를 크게 해치게 만든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신속한 대응과 공지가 이뤄지지 못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질의응답회를 통해 해킹 및 보안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운영 서비스 개선을 위한 추가 채널을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며 지속적인 내부 개선을 진행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오랫동안 유저들을 만나기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고 사죄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출시된 에픽세븐은 구글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순위 최고 2위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구글플레이 56위, 앱스토어 92위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진행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과의 남은 앙금을 해소하고 오해 또한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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