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박근혜 시대도 아닌 박정희 시대로 퇴행하자는 말”이라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나 원내대표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근로기준법 수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보수는 한손에는 착취, 한손에는 혐오를 들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 아니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그 축을 담당해야 할 보수가 정치의 역할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대표는 보수정치가 박정희 개발독재 이래 불평등과 불공정의 신화를 창조해 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극단적인 불평등과 불공정이 시민성마저 파괴하고 있다”며 “돈만 있으면 다른 이의 존엄을 무시해도 된다는 ‘갑질’이 넘쳐나고, 가난은 여전히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는’ 팔자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떻게든 한국당을 '반노동 정당'으로 왜곡하기 위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인위적으로 지어내서 비난했다. 이는 연설을 접하지 않았거나 혹은 알면서도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오로지 정치적 공세에 나선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이 왜 공당을 이끌 자격이 없는지, 정의당이 왜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찬 혹세무민에 여념이 없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정의당을 향해 "하루빨리 친노조-반노동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무늬만 야당, 정말 노동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무늬만 노동자 정당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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