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구속)이 범행 당일 사진 3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고유정이 범행의 증거로 남을 수도 있음에도 범행 현장에서 3장의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치밀하지 못한게 아니라 잘 정리해 놓은 뒤 수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지검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씨가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시간이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이러한 추정을 하게 된 배경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 남긴 사진 3장 이었던 것.  고유정은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고유정이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범행 당시 고유정의 가방에서는 피해자 강씨와의 커플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는 "고유정이 강씨에게 '당신과 사이에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전 남편을 상대로 안심을 시키기 위한 도구로 (커플링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범행부터 이후 수사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고유정,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쳐 시신 유기를 막지 못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과 더불어 풀리지 않는 의붓아들 사망 미스터리까지 '제주도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해 면밀히 다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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