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사진=에어로케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내년 2월 정식 취항을 목표로 한 신규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가 ‘동북아시아 대표 LCC’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현 강병호 대표이사(사장)가 2016년 5월 설립한 회사로 지난 3월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와 함께 신규 항공운송면허사업자로 선정됐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2017년 첫 면허 도전 이후 재수 끝에 항공운송시장 진출이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AOC(운항증명) 수검 중으로 에어로케이는 내달 국토교통부에 AOC를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취항이 목표다. 강 대표는 “선진 LCC 모델을 한국에 빨리 도입하는 것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LCC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미국 플로리다 에어 아카데미 출신으로 미국 카네기 멜론대 경영학과를 졸업, 금융권과 종합 콘텐츠 대기업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항공산업에 대한 전문 경험은 없지만 외국에 거주하며 선진 LCC를 두루 겪었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 버진 애틀랜틱 항공 등 독특한 문화와 젊은 조직의 선진 LCC를 경험하며 항공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강 대표는 “잘 된 항공사를 보면 브랜드 마케팅과 조직 문화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며 “밀레니얼 세대에게 맞는 항공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외항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사 간 협업이 중요하다”며 “정비나 부품 공유 등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업계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사진=고은별 기자

에어로케이는 청주를 모기지로, 초저가 운임을 앞세운 ‘울트라 LCC’를 표방한다. 2022년까지 180석 규모의 항공기(A320)를 6대 도입하고 항공 운임은 기존 대비 30%가량 낮출 방침이다.

가장 먼저 취항할 국가는 일본 그리고 중국·대만, 향후 베트남으로까지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노선의 90% 이상은 국제선, 나머지는 국내(제주) 노선이 될 것”이라며 “항공기가 10대 정도 될 때까진 단거리 노선 중심 운항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항공 운임 30% 인하 계획에 대해 지속성 여부 등 의문도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원가 분석 및 항공정비 공정시간(TAT·Turn Around Time) 단축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LCC의 TAT는 평균 1시간 정도며, 에어로케이는 이를 30분으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초기 매뉴얼 정립을 통한 트레이닝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연료 효율을 위한 비행 시스템도 갖춘다. 운항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이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개념이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선진 LCC들은 2차공항을 통해 성장했고 국내 2차 공항에는 TAT 규제(인천공항 60분)도 없다”며 “청주공항이 갖고 있는 저렴한 비용 요소를 소비자 편익으로 연결해 운임을 낮출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에어버스의 A320 기종 단일화도 운용 효율화 차원이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정식 취항을 앞두고 지역 인재 채용 및 청주 본사 부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 인재 창출’ 등 사회적 역할을 하고 나아가 청주를 알려 세계적인 LCC로 발돋움 하는 것이 강 대표의 바람이다.

향후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해서는 최소 5년을 바라본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IPO는 주주 가치를 위해 필요한 엑시트(EXIT·투자회수)라 생각한다”며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안전에 대한 철칙은 최대한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안전운항 방침을 1순위로, 매력적인 가격 요소를 더해 우리 고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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