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감정 골앓이…“업계, 곱지 않은 시선”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배달앱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경쟁사 정보 공개를 둘러싼 배달앱 사업자들이 감정에 골을 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감정싸움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까지 넘어갈까 당사자들도 조바심이 커지지만 이를 둘러싼 관련업체들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업계 선두 1‧2위에 자리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요기요가 최근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 사이트에 올라와 있었다. 이유는 배민이 자영업자에게 경쟁사 요기요 가입정보를 요구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요기요가 먼저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공식입장을 내며 개인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배민이 사장님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사장님들의 요기요 아이디,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관해 검토하고 있으며, 사장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확인되는 즉시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배민 역시 재반박에 나서면서 ‘법적 검토를 충분히 거쳤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요기요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주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배민장부는 자영업자의 가게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는 업주가 희망할 경우만 제공되며 법적 검토상에도 문제가 없었고, 현행법 테두리 내 자영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게다가 요기요에서 배민장부와 비슷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가져다 보여준다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은 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요기요 측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한 노력을 함께 고민해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 논란을 떠나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감정싸움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불황만큼 깊어지는 게 업계 1위와 2위 간 갈등 양상이다. 회사로선 시장 변화에 발맞춰 사업전략을 내놓은 것이라지만 타사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활용되는 전략을 두고 업계 전반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 업계 상생과는 큰 괴리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배민 행보에 돌만을 던질 수는 없다. 민간 영리사업자가 생존을 위해 내건 전략적 행보다. 하지만 업계 1위이자 현재 순항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잘 나갈 때’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결국 배달앱 업계에서 상생하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각 업체별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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