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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본사 문 폐쇄한 신도리코, ‘직장 갑질’ 의혹 증폭노조 “전근대적인 군사조직문화 개선”
“직장 내 괴롭힘 당장 중단하라”
“성실한 교섭 통한 단체협약 체결 원해”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는 11일 오전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사진=최은경 기자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사무기기 생산업체 신도리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동조합이 출범한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길고 긴 싸움과 마주하고 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사측의 부당한 근무 환경 조성 및 갑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여직원에 대한 성차별 및 강요 행위가 알려져 비난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석형 회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의혹 산더미 <왜>

11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많은 노조원들이 함께 했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불성실 교섭(교섭 해태)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사내 전근대적이고 군대 같은 조직 문화를 개선할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골자다.

이들은 “우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신도리코가 더 견실하고 지역에서 칭찬받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를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4번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고, 노조 탄압 중단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안은 31번 제출해 요구했으나 한 차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복하고 안전하며 건전한 직장생활을 위해 공동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신도리코는 창립 58년만인 지난해가 돼서야 노동조합이 구성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교섭태도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막겠다며 건물 입구를 봉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이 같은 근무 환경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사측과 맞서고 있다.

강성우 신도리코 분회장은 “사측과의 긴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부당 해고 논란 등 문제가 많다.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지만 본사 측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최근 현수막을 떼기 위해 셔터 칼로 줄을 잘라 ‘드르륵’ 칼날 소리를 내며 공포감을 주는 등 여전히 명분 없는 폭력적, 일방적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 결성 직후부터 강성우 분회장과 한규훈 부분부회장 등 일부 조합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등 차별을 노골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동조합이 출범한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길고 긴 싸움과 마주하고 있다. / 사진=최은경 기자

의혹 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직원에 대한 차별적인 근무환경 문제도 제시된 것이다.

신도리코에선 지난해까지 외부 손님이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여직원에게 밥상 차리는 업무를 지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반발에 이 같은 여성 직원들의 ‘밥상 차리기’ 업무는 지난해에야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부쩍 성차별 이슈가 부각되면서 민감한 사회 분위기 조성된 가운데, 여성 성차별 의혹에 기업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게다가 우 회장이 지방공장 방문 시 사측은 여직원에게 장기자랑 준비를 강요한 의혹도 나왔다.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고졸 출신 여직원들은 승진 차별이 여전하고, 여성 직원에게 출산계획을 물어보고 업무 배치를 하는가 하면, 신입사원 교육 때는 자전거를 들고 산에 올랐고, 주임 교육 때는 고무보트 노를 저어서 한강을 건너가도록 지시했다는 등 제기된 부당노동행위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대해 신도리코 측에 입장 및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부재중이란 이유로 “메모를 남겨드리겠다”란 말만 되풀이할 뿐 그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노조 측은 오후에 다시 협약안을 가지고 교섭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도리코는 1960년 7월 7일 설립돼 국내 최초로 복사기, 팩시밀리 등을 생산해온 사무기기 업체다. 신도교역으로 설립된 후 1969년 일본의 리코와 제휴를 맺고 신도리코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은경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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