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각 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달 나란히 새 소형 SUV를 출시한다. 감각적 디자인, 첨단 사양은 물론 업계의 예상을 깬 가격책정에 소형 SUV 시장에 긴장감이 흐른다. 소형 SUV는 완성차 시장의 볼륨차급으로 성장했고 향후 성장잠재력도 높아 업체간 판매 방어를 위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기준 16만9346대 규모다. 초창기인 2012년(6661대)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 모델도 초창기 시장을 개척한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외에도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와 베뉴, 기아차 스토닉과 셀토스로 다양화됐다.

지난해 기준 최강자는 연간 5만468대 판매된 코나다. 이어 티볼리가 4만3897대, 스토닉 1만6305대, 트랙스 1만2787대, QM3 636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베뉴를 출시하며 연간 내수 판매목표로 1만5000대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연 2만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양사는 신차를 선보이면서도 업계 최강자 자리를 노리지 않았다. 기존 모델과 간섭효과를 최소화해 '양패구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경쟁사에서도 차체 크기, 파워트레인, 디자인, 마케팅 등에 따라 판매 변화가 있는 만큼 신차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차체 크기로는 셀토스, 티볼리, 트랙스, 코나, QM3가 기존 소형 SUV 차급이고 스토닉, 베뉴는 이보다 하위 수준이다. 셀토스는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축거(휠베이스) 2630m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신형 티볼리는 전장 4225mm 전폭 1810mm 전고 1615mm 축거 2600mm다. 트랙스는 전장 4255mm 전폭 1775mm 전고 1650mm 축거 2555mm, 코나는 전장 4165mm 전폭 1800mm 전고 1550mm 축거 2600mm다. QM3는 전장 4125mm 전폭 1780mm 전고 1565mm 축거 2605mm다.

이들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작은 스토닉은 전장 4140mm 전폭 1760mm 전고 1500mm 축거 2580mm,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 축거 2520mm다. 경승용차로 꼽히는 기아차의 레이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00mm 축거 2520mm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베뉴의 실내공간은 레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큰 차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뉴보다는 셀토스 판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배기량으로는 1600cc급에 집중돼 있다. 베뉴는 1.6 가솔린만 우선 출시됐다. 셀토스는 1.6 가솔린과 디젤을 선보인다. 코나 역시 1.6 가솔린과 디젤로 구성돼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티볼리는 1.6 디젤과 1.5 가솔린 터보가 있다. 트랙스는 1.6 디젤과 1.4 가솔린 터보, 스토닉은 1.6 디젤·1.4 가솔린·1.0 가솔린 터보로 구성돼 있다. QM3는 1.5 디젤 단일 모델만 판매 중이다.
 
판매가격을 들여다보면 베뉴, 셀토스가 유리해 보인다.

소형 SUV 차종 중 가장 비싼 모델은 코나다. 1860만~2906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1678만~ 2712만원대, 트랙스는 1634만~2464만원, QM3는 2180만~2523만원대에 판매된다. 코나, 티볼리와 경쟁이 예상되는 셀토스는 1930만~2670만원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여기에 동급 최대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장착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가성비를 앞세운 베뉴는 1473만원부터 2111만원까지로 판매가격을 책정했다. 최저가 소형 SUV인 셈이다.여기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커넥티드카 등 선호도가 높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스토닉은 1625만~2258만원대에 판매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