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8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말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론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선회를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이 지난 5월 회의(1명)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7월이냐, 8월이냐 등 결국 시점의 문제이지 나빠진 경기 여건 감안할 때 이제 한은의 금리인하는 결단만 남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기존보다 0.2%p 낮춰 잡았다. 한은이 이번에 0.1%p를 낮출 경우 정부의 목표치 하단과 같은 수준이 된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유가 약세 등을 감안해 한은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제기 되면서 빠르면 7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동된 의견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한일 무역갈등이 변수가 된 만큼, 7월 인하도 가능하다"며 "8월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7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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