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경기 침체 분위기가 심상찮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동반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반대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67로 직전분기 대비 8포인트 하락하며 2017년 1분기(68)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2분기엔 87로 20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다시 한분기 만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곳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업종이 밀집한 '경북(65)'과 '인천(66)'의 체감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7)'만이 기준치를 상회했고, '제약(100)'과 '조선·부품(100)'은 기준치에 턱걸이 했다. 반면,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인한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이 가장 많은 답을 받았다. 이어서 Δ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27.9%) Δ원자재 가격의 변동성(6.8%) Δ자금 확보의 어려움(5.1%) Δ미래수익원 발굴(4.4%) 등이 꼽혔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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