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작 4종 출시…MMORPG 등 장르 다변화
퍼블리싱 역량 인정…증시 입성 기대감 고개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검은사막’ 국내 퍼블리싱 계약 만료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중고 신인 ‘패스 오브 엑자일’로 잠재웠다. 상반기 출시한 신작 효과도 더해져 향후 증시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4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 하반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프렌즈대모험’, ‘프렌즈타운’이 올해 1월과 4월 각각 출시됐으며 3월 선보인 모바일 RPG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는 이날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2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6위를 기록 중이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는 50명 이상의 미소녀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비롯, 친숙한 성우 보이스와 애니메이션 연출도 장점이다. 양대 마켓 평가 점수는 각 4.5점으로 이른바 ‘덕후’를 열광시킬 요소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애니메이션 RPG로서는 긍정적인 매출 성적에 유저와의 접점도 확대해 나간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0~21일 양일간 열리는 ‘164회 서울 코믹월드’에서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 부스를 마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저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 및 즐길거리를 통해 게임을 알릴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30일부로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를 펄어비스에 이관했다.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 이후 최근까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운영을 맡아왔다.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는 기존대로 카카오게임즈가 계속 맡는다.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게임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35%, 아시아권 43%, 북미·유럽 외 22%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PC게임 사업 매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내놓은 신작 게임들이 기대 이상 좋은 성과를 내며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전해진다.

지난달 8일 국내 출시한 핵 앤 슬래시 PC온라인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이달 첫 주 일간 동시 접속자 8만명 기록을 경신하는 등 PC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이날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 순위 9위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패스 오브 엑자일(2013)은 2018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톱10에 선정됐으며, 전 세계 3000만 회원이 즐기는 인기 온라인게임이다.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금 체계를 비롯, 해외 게임의 안정적인 국내 서비스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하반기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와 PC MMORPG ‘에어’ 등 대형 신작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첫 런칭 대상인 테라 클래식은 란투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첫 모바일 MMORPG다. ‘테라’ IP를 핵심 콘텐츠로 방대한 오픈 필드와 다채로운 퀘스트 등을 갖췄다. 테라 모바일 게임 최초로 ‘케스타닉’ 종족을 플레이어로 선택할 수 있으며 실시간 PvP 콘텐츠, 던전, 월드 보스 레이드 등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게임 개발, M&A 등 우선적 과제로 인해 IPO(기업공개) 추진을 한 차례 철회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총 자산은 2017년 3301억원에서 2018년 5457억원으로 65%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70%에서 31%로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신작과 하반기 라인업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진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테라 클래식 출시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코어 MMORPG 신작을 무기로 게임 장르 다변화를 지속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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