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식약처를 찾았다. 

박 회장은 15일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공유주방 '위쿡') 대표, 양승만 그래잇 대표 등 청년 외식스타트업과 함께 서울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 '공유 주방 규제완화'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공무원 한 분 한 분 다 업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식약처가 풀어준 공유주방이 골목식당의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1일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1개 주방을 다수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특례 이전 식품위생법은 1개의 음식사업자는 별도로 독립된 주방을 요구하고 있어, 공유주방은 칸막이로 나뉘어진 '쪽' 주방이라 불려왔다.

공유주방은 초기 창업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근무 시간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조리시설이 갖춰진 주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 비용이 줄어든다. 

이날 박 회장은 이의경 식약처장과 한상배 식품안전정책국장, 김현정 식품안전정책과장 등 공유주방 샌드박스 담당자를 만나 "하루마다 430여개 음식점이 생기고, 370여개는 폐업 하는게 외식업계의 현실"이라며 "4평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공유주방이 '골목식당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최근 스타트업들을 만나보니,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규제라는 '덫'을 빠져나오려 애쓰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식약처가 미래사업의 새 길을 여는 엔젤(Angel)이 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식약처의 공유주방 샌드박스 승인사례가 산업, 금융부문 규제 샌드박스로 더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전 규제는 더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도와주시고, 국민 편의를 위한 규제는 과감하게 풀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양승만 그래잇 대표는 "최소 5천만 원의 자금을 들여 공간을 얻게 되면 상품도 개발해야 하고 판매량도 보장되지 않는 스타트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제는 월 평균 30만 원~90만 원 정도만 내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김기웅 위쿡 대표는 "공유주방을 거쳐 창업한 경우 5년 생존율이 90%인 반면 거치지 않은 경우는 10%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식품, 외식업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돼 식품, 외식업계의 유니콘을 탄생시키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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