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진 노동조합 위원장, 김동주 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점에서 노사 상생 선언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 노사가 상생을 선언했다. 회사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지금이라도 상생의 노사문화 정립으로 경영정상화에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다.

MG손보와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본점에서 ‘노사 상생 선언 협약식’을 가졌다. 양측은 지난 달 '2018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함께 노사 상생을 위한 선언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김동주 사장과 김동진 위원장은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공동운명체로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각각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MG손보는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확약(LOC)으로 자본확충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019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 6월 말 RBC비율은 129.5%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150%를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MG손보는 이 같은 긍정적 지표들과 함께 ‘상생의 노사문화’로 더욱 강력해진 내부 결속력을 발판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동주 사장은 “오늘은 새로운 노사문화를 여는 뜻깊은 날”이라며 “노사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상생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간다면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나아가 ‘더 큰 일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MG손보가 2개월 이내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그 계획서의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의 경영진 교체 등 최후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MG손보 측에선 대주주인 자베스제2호유한회사의 운용사를 JC파트너스로 투자 주간사를 바꾸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을 위한 신청을 할 계획이다. 대주주가 변경돼야 자본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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