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한국을 방한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접견한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1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오늘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만난 뒤 외교부를 찾고 오전 11시 한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에 앞서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차관보도 만난다.

강 장관은 접견에서 한미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지역 정세 등과 관련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한일관계가 갈등을 겪고있는 가운데, 스틸웰 차관보가 방한 기간중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전날 입국하면서 '일본의 대(對)한국 추가조치가 우려되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생각해보고 내일 말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을 만난 외교당국자는 미국 측이 한일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제3국을 통한 중재위원회 설치에 응하라며 답변을 요구한 시한(18일)을 목전에 두고 있어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스틸웰 차관보가 강 장관을 예방한 뒤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갈등에 관한 미국 측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스틸웰 차관보는 청와대 인사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8일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11일 아시아 순방에 나선 그는 일본, 필리핀을 거쳐 한국을 찾았고 태국에서 순방을 마무리한다. 

한편,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달 13일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했다.

그는 합동참모부 아시아 담당 부국장, 주일미군 미사와 기지 사령관등 동아시아 관련 보직을 두루 맡았다. 1980년대에는 한국어 어학병으로 교육받고, 1990년대에는 군산기지에서 근무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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