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국산 필기류 ‘태극기’ 장식 화제
모회사 교보생명, 독립운동 도운 기업 ‘재조명’

교보문고 핫트랙스가 국산 볼펜에 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을 부착하는 등 소신 있는 행보라는 칭찬이 일색을 이루고 있다. / 사진제공=핫트랙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인해 국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한 한국기업들의 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의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기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실제 일본산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매출은 감소하면서도 이른바 ‘애국 마케팅’을 펼친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교보문고 핫트랙스는 그야말로 ‘핫’한 상태. 국산 볼펜에 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을 부착하는 등 소신 있는 행보라는 칭찬이 일색을 이루고 있다. 

◆ 태극기·무궁화 표시 효과↑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이미 오랜 기간 애국에 힘써온 기업으로 재조명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은 교보문고 모회사인 교보생명 그룹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애국 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조부인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여는 한편, 일본인 지주의 농민 수탈에 항의하는 ‘소작행위’를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 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큰아버지인 신용국 선생은 3.1운동에 동참하고 항일운동을 이끌다 수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또 신 회장 부친인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는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독립운동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교보문고 필기구 판매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일본 펜 사이에 꽂힌 ‘국산 펜’에 ‘태극기’와 ‘무궁화’가 장식된 장면이 담겼다. 이는 교보문고 측이 국산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꽂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센스 있는 교보문고” “태극기가 더 자랑스러워 보인다” “훌륭하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국산 펜 모나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나미는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모나미는 공식 온라인몰 매출과 방문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함은 물론 주가 상승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현재 모나미는 저가 필기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고가 볼펜 시장에서는 일본 경쟁사에 밀리고 있지만 이번을 기회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판교점을 시작으로 점포 별로 자연스럽게 무궁화와 태극기를 판매대에 게시한 것”이다 “향후 애국 마케팅으로 준비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교보문고 핫트랙스가 문구류(디자인문구·학용품류)의 6월28일~7월4일과 7월 5일~11일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무궁화·태극기 꽂힌 국산제품 매출은 23.2% 상승했다. 반면 일본제품 매출은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산 대표 모나미는 39.8%나 올랐고 제트스트림 판매는 10.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의 이 같은 행보에 다른 국내기업들의 마케팅 동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일본 불매운동의 시작은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에 나서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이 같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 전날 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정부‧여야가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우리 경제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비상협력기구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추가적 경제보복 움직임이 수차례 포착된 가운데, 국내 반일 감정 역시 높아지고 있다. 향후 국내서 영업활동 중인 일본 기업들의 고전과 함께 우리 기업의 반사이익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