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 여파, 철강사업 '부진'…부채비율은 '뚝'

사진 = 포스코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포스코가 올 2분기에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이다.

23일 포스코는 2019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6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 12.5% 감소한 수치다.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생산라인 수리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올라 수익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가혁신 노력도 한몫했다. 포스코는 상반기 원가 1200억원을 절감했다. 올해 목표는 2300억원이다.

또 철강 부문 실적 악화에도 글로벌인프라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철강은 8048억원, 글로벌인프라는 2994억원, 신성장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는 차입금의 지속적인 축소와 미지급 법인세 납부로 부채비율이 전분기 대비 3.8%포인트 줄어든 65.0%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최저치다.

별도기준으로는 철강의 경우 조강 생산량 증가에도 제품 생산라인 수리로 생산량이 18만5000톤 감소했다. 판매 역시 53만7000톤에 그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 및 트레이딩 호조세로 1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기저효과 및 건축 공정 촉진으로 7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에너지는 전력 비수기 진입에 따른 전략 판매가격 단가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24억원에 그쳤다. 포스코케미칼은 내화물 판매량 감소와 석회소성 설비 대수리 여파로 16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연간 목표를 소폭 상향했다. 철강 제품 판매량 목표는 3억6200만톤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66조8000억원으로 높였다.

중국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현지 수요 개선이 기대되고 인도·동남아 등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또 국내의 경우 자동차산업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조선산업은 수주 확대로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은 민간주택 부진에도 SOC 발주가 이어져 하반기 감소폭 둔화를 예상했다.

원료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3분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110달러로 상승폭 둔화를 전망했다. 여전히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중국 대련선물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인상 등 선물시장 과열 완화 조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료탄 가격은 톤당 170~180달러로 전분기 대비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우기 영향권에서 벗어난 동호주 지역의 철도·선적항 인프라 운영이 원활한 반면 중국 정부의 주요 항구 대상 석탄 수입규제 강화, 인도 몬순 진입에 따른 스팟거래 위축 등이 요인다.

중국 양극재 공장은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준공 후 양산 전까지 인증 등 과정이 있어 초도 판매는 내년 2월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리튬 설비 투자의 경우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공장 사업은 8월 데모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내년 봄부터 연말까지 가동 후 2021년 상반기 연산 2만5000톤에 대한 상업투자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호주 필바라사와 합작으로 진행 중인 광석리튬 사업은 올 하반기 중 상업투자를 결정해 착공할 예정이다. 총 투자규모는 연산 4만톤으로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