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가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의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 당기순손실 55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406억원, 2497억원 적자 폭을 더 키웠다.

2분기 영업손실은 시장 컨센서스(-2846억원)보다도 841억원 많은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분기는 미·중 무역분쟁 등 매크로 우려 확대로 유통사와 세트사들이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 패널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가격이 급락했다. 또 모바일 부문 사업역량 강화 및 미래 준비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서동희 전무는 “2분기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예측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와 유통 모두 보수적 기조로 움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경영 시나리오 및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3년간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중심으로 사업을 가속화하고 소형·대형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을 위해 투자를 지속 중이다. 이날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설비에 3조원의 추가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컨콜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3가지 사업 전략을 통한 하반기 실적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하반기 가동된다. 이를 통한 생산량은 현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반기 OLED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30%, 전년 하반기 대비 40% 성장이 예고된다고 서 전무는 전망했다.

둘째로는 모바일 플라스틱 OLED 생산이 본격화된다. 서 전무는 “파주 공장에서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생산이 본격화되고 구미 공장에서도 복수 거래선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사업에서 입지를 한 단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의 첫 출시다. 이는 모바일용에서 하이엔드 OLED로 확대되는 기회로서 서 전무는 “디자인, 무게, 공간성 등 특성으로 자동차용 OLED 시장에서 자사 지배력을 공고히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제품 측면에서도 월페이퍼, 크리스탈 사운드, 롤러블, 그리고 투명 OLED 제품까지 라인업에 추가될 전망이다.

최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업체 다각화를 통해 적절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 전무는 “현재까지 자사에 큰 이슈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보다 만전을 기하고 업체 다각화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2017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이며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준비한 첫 해”라면서 “외부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지만 OLED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속화하고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4.7%p 하락한 –6.9%다. 출하면적은 944만㎡로 추정치를 1% 하회했다. 2분기 TV 패널 가격은 판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456달러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 담당 상무는 “2분기 말 재고는 2조56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재고 금액은 보수적인 기조 하에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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