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밀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영아유기 혐의로 신생아를 유기한 친모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아기 담요./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최근 경남 밀양 한 헛간에서 발견된 신생아 유기 사건의 진범인 친모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밀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영아유기 혐의로 신생아를 유기한 친모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인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후 다음날인 10일 밀양의 한 주택 헛간에 자신의 아기를 분홍색 담요에 싼 채 유기했다.

유기 장소까지 A씨의 남편이 차량으로 태워 줬으며, A씨는 남편에게 "친모에게 아기를 데려다 줘야 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남편에게 "자신의 아기가 아니다"라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평소 안면이 있는 노인의 집 헛간에 유기했다는 정황이다.

경찰조사를 받던 A씨는 신생아를 유기한 동기에 대해 "지병으로 몸이 아픈데다 다자녀라 경제적으로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할머니가 아이를 발견해서 아이를 못낳는 사람에게 주는 등 잘 키울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최근 친모가 아닌 여성으로부터 범행을 자백을 받고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여성이 친모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듯 했다.

당시 여성은 자신의 딸이 아기를 출산한 후 유기한 것으로 오해해 자신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일으켰다.

하지만 A씨는 출산 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고,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범행을 의심한 병원 측에서 제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기는 지난 11일 유기된 지 하루 만에 몸 곳곳에 벌레가 물린 채 해당 주택에 사는 할머니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6일간 입원한 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현재 아동보호 양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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