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지난 26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으로 팬들의 분노가 소송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률사무소 명안은 지난 27일 블로그에 소송단을 모집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법률사무소 명안 측은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 내한과 친선경기를 총괄한 '더페스타'에 대해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 고액으로 티켓을 판매했다"며 "결과적으로 팬들은 티켓 가격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더페스타의 홍보를 신뢰해 티켓을 구매했던 축구 팬들만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됐다"며 "계약의 주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으므로 티켓 구입자들은 더페스타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티켓 구입 금액 상당액의 반환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법률사무소 명안 측은 소송 참여 희망자들을 모아 개별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블로그 글에는 1800여개가 넘는 비공개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안 측 관계자는 "주최사 측에서 보상안을 내놓을 가능성 등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법무법인도 주최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원고 모집에 나서고 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인터넷 '화난사람들' 홈페이지를 통해 원고 모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킴스 측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면서도 돌발 상황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안일함 때문에 경기를 직관한 축구 팬들이 모든 피해를 떠안게 됐다"며 "당연히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법률사무소 명재, 법률사무소 율온 등에서도 소송 참여 희망자들을 모집하기 위한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상태다. 

앞서 K리그 올스타인 '팀K리그'와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벤트성 친선 경기를 가졌다. 당초 오후 8시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한 시간가량 경기가 미뤄지기도 했다.

아울러 계약 내용에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5분 출전하기로 되어있었으나, 호날두는 1초도 뛰지 않았다.

이에 호날두를 보기 위해 모인 6만5000여 팬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더 페스타 측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어 권오갑 총재 또한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26일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유벤투스의 경기장 도착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경기 개최시간이 50분 지연됐다. 또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쳤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27일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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