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17분기 연속 적자…OLED TV 등 판매 부진
2Q 전체 영업익 15.4%↓…TV사업 수익성 우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LG전자가 올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TV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컸다.

V50 ThinQ의 국내 시장 선전에도 MC(모바일)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OLED TV 등 제품은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수익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2분기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 당기순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5%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8% 상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 81.7% 떨어졌다.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상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7800억원대)보다 약 1300억원가량 줄어 ‘어닝쇼크’를 냈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의 주요 요인은 HE(TV)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6712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줄고 영업이익은 1996억원 급감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지역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3% 줄고 영업손실은 1293억원 확대됐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095억원 늘며 17분기 연속 MC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갔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V50 출시 효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신장했으나 지속적인 수요 정체 상황에서 5G 스마트폰 매출 부진 및 보급형 매출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21%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평택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며 “3분기 시장 수요도 지속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LG전자의 HE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익 5730억원에서 2분기 4052억원, 3분기 3229억원, 4분기 2056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올해 1분기 3465억원으로 다시 늘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또다시 하락, 수익성에 우려를 키웠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주요 제품인 OLED TV 출하량이 정체에 놓이는 등 LG전자 HE사업본부 수익성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는 수익성 보존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으나 2분기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특히 2분기는 경쟁사의 가격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나노셀 등 LCD TV와 초대형 시장에 메인스트림(주류)로 들어가 매출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진호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전무)은 “OLED TV 등 차별화 제품은 가격 공세에 맞서 대응하기보다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가면서 자사 제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LCD 등 나노셀 영역, 그리고 75인치 중심으로 한 초대형 영역에 중심해 3~4분기, 내년도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실행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감안해 OLE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LG전자는 MC사업본부 실적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거점의 베트남 이전은 9월 완료 일정이다. 생산거점 이전 비용이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되면서 내년부터 연간 500~100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스마트폰·TV사업과 반대로 H&A(생활가전)사업본부 및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2557억원 증가한 7175억원의 영업이익을, BS사업본부는 191억원 증가한 5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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