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화생명의 차남규 부회장, 여승주 사장.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한화생명 경영진이 올해 총 6억9000만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등 주가부양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생명의 주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31일 본지가 한화생명 임원들의 장내매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임원 18명이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어치 회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부회장이 약 3억원으로 가장 많고, 여승주 사장이 1억5410만원을 투입했다.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은 지난 3월 말 자사주를 대량 매수한데 이어 7월31일에도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9만주에서 18만4000주로 늘었다. 여 사장도 4만8650주에서 9만8650주로 늘어났다.

다른 임원들도 회사 주식을 매수하는데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했다.

도만구 전무가 4305만원어치를, 남종훈 상무와 박병철 상무보가 2000만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 또 김현철 전무, 구도교 전무, 정해승·백종국·이경근·서지훈 상무도 1000만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이 외에도 박진국 상무와 김상길·남광현·김상주·이병서·이준노·한영만 상무보도 자사주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생명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량 매수한 것은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30일 종가 2540원을 기준으로 올 들어 주가가 40%나 하락했다. 1년 전(5110원)에 비해 반토막 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도입 관련 자본확충 이슈 등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한화생명 측은 “한화생명 주가는 시장금리 하락 및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실제 회사 가치 및 미래성장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책임경영 및 주가부양의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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