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철회 요구를 위한 입장 전달을 위해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여야 방일의원단이 31일 오후 일본 공동여당인 공명당사를 찾아 야마구치 나쓰오 당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한일 갈등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에 파견된 국회 방일 의원단과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면담이 끝내 불발됐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우리 국회방일단과의 면담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후지 TV 등이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은 주변에서 "현 시점에서 (한국)국회방일단을 만나도 일한 관계의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많자 면담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국회방일단과 만남을 한 차례 연기해 1일 오전 11시께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회동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은 전날 밤 방일단 측에 "급한 회의가 잡혔다"며 만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자민당 측은 면담 취소 이유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회의를 해야 하는 점,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날부터 5일까지 국회가 열리는 점, 당내 인사 문제 등을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당초 방일단과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오후에 만나기로 했었지만 면담 시간에 임박하자 일본 측에서 내부 회의를 해야 한다며 일정을 하루 연기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방일 의원단 소속인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어제 오후 9시 넘어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회의가 잡혀 (니카이 간사장이)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통보에 강 의원이 '한번은 갑자기 면담 30분 전에 내일 보자고 해놓고 취소하면 엄청난 외교적 결례 아니냐'며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같은 항의에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방일단은 지난 31일 오후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과 만나 오찬을 같이 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또한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국회방일단은 1일에는 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과 차례로 접촉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문제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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