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밉상 전락한 호날두…여파 점점 커져
“식스패드, 속옷, 향수 등” 사업 활발

코리아테크는 한 순간 국민 밉상으로 전락한 호날두를 제품 모델로 기용한 ‘식스팩 기기’로 인해 불똥이 튀었다. / 사진=코리아테크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세계적인 축구수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른바 ‘노쇼’ 논란이 뜨겁다. 축구팬은 물론 소비자까지 호날두 관련 제품 불매 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호날두를 제품 모델로 기용한 기업 중 하나인 ‘코리아테크’로 까지 번진 상태다.

이런 국내 소비자의 불매운동 조짐은 공분 대상이 된 기업과 제품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실제 과거 불매운동을 겪은 기업들의 경우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 호날두 관련 상품 ‘보이콧’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테크는 한 순간 국민 밉상으로 전락한 호날두를 제품 모델로 기용한 ‘식스팩 기기’로 인해 불똥이 튄 모양새다.

코리아테크는 뷰티헬스디바이스 유통사로 지난 2003년 설립됐다. 해외 생활용품과 미용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제품으로 이영애 마사지기로 유명한 리파, 얼굴 근육 운동 기기 '파오(PAO)', 자세교정기구 '스타일' 등이 있다.

문제의 발단은 유벤투스에 소속된 호날두가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다.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 조항에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무시한 채 경기에 불참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 축구를 우롱했다는 팬들의 분노가 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 움직임과 함께 ‘호날두’ 관련 제품 논란도 커진 상황이다.

코리아테크가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는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ion) 기기인 ‘식스패드’는 호날두가 공동 개발자이자 홍보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스패드는 가격 또한 수십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내 론칭 2년 만에 30만 개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그간 호날두 인기로 인한 특수를 누려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매출 면에선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말했다.

이어 "호날두는 MTG사의 식스패드 글로벌 모델로 채용된 상태"라며 "코리아테크는 모델 기용 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식스패드’를 포함해 코리아테크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은 일본 코스메틱기업 MTG사가 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호날두 논란과 관련해 개인은 물론, 구단 차원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 시장에서 그를 모델 기용하려는 광고주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코리아테크는 지난해 7월 MTG사와 함께 호날두 식스패드 글로벌 이벤트 진행을 위해 일본과 한국 방문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호날두가 갑작스레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많은 일정이 소화하기 무리가 있어 부득이하게 연기가 됐다.

◆ 프리IPO 추진 중 가능할까

코리아테크는 호날두 이외에도 이영애, 싸이 등 이른바 ‘빅’ 모델을 투입해 창업 14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매출과 시장 성장세가 가팔랐다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코리아테크가 프리 IPO(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준비 중이란 소식이 확산됐다.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시장 확대로 최근 미용기기 관련 회사들은 최근 PEF 업계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핫’한 매물 중 하나다. 코리아테크는 이번에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호날두 모델 기용 논란으로 코리아테크가 프리 IPO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업계 일각의 우려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프리 IPO 관련에 대해선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상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호날두 노쇼 관련 불똥이 튄 기업은 이외에도 또 있다. 유벤투스의 글로벌 메인 스폰서 ‘지프’는 경기 전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했다. 각종 SNS 이벤트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입장권과 유니폼을 증정하는 등 ‘유벤투스 특수’를 노렸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다.

아울러 호날두가 관여한 스포츠용품, 패션과 숙박, 의료 사업 등 일부 브랜드에까지 불매운동의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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